2022년 6월, 스마트폰 없이 워치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국내 첫 서비스 ‘네이버페이 워치앱’이 출시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네이버페이 워치앱을 직접 만든 TF 멤버들을 만나 워치앱 개발 스토리부터 네이버페이의 협업 문화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신민상(이하 ‘민상’) 안녕하세요. 네이버페이 앱 디자인설계와 워치앱TF PM을 담당하고 있는 신민상입니다.
홍우정(이하 ‘우정’) 앱 개발팀 소속 홍우정입니다. 네이버페이의 ios 개발 업무를 맡고 있고, 워치앱 프로젝트에서는 스마트폰 앱과 워치앱 간의 인증 및 연동 프로세스 작업을 담당했습니다.
이담윤(이하 ‘담윤’) 네이버페이 워치앱의 UI/UX 디자인과 인터랙션 디자인을 담당한 이담윤입니다.
강다은(이하 ‘다은’) 네이버페이 현장결제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는 강다은입니다. 워치앱 TF 에서는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네이버페이 현장결제 기능이 워치앱 상에서도 동일하게 동작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검토하는 업무를 맡았습니다.
김슬기(이하 ‘슬기’) 안녕하세요. 21년 네이버 신입 공채로 들어와 앱 개발팀에 소속된 김슬기입니다. 안드로이드 네이버페이 앱 및 갤럭시 워치에 탑재되는 WearOS 네이버페이 앱 개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워치앱TF에서는 현장 결제 개발을 담당했습니다.
(민상) 여러 이유가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사용자의 의견이에요. 스마트폰 네이버페이 어플이 나왔을 때부터 워치에도 네이버페이 결제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유저들의 의견이 꾸준히 있었거든요.
이러한 유저 보이스 외에도 워치앱 결제가 활발해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했어요. 첫번째는 스마트워치 보급이 확연히 늘어났다는 점이고, 두번째는 펜데믹을 지나며 대부분의 국민들이 QR코드라는 개념에 익숙해졌다는 거에요. 사실 워치라는 디바이스는 화면이 매우 작아서 디테일한 정보를 주기 어려워요. 그런데 이제는 전 국민이 ‘QR코드가 보이면 찍는다’는 패턴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워치앱에 QR코드만 띄워 결제하는 방식도 충분히 활성화되겠구나 생각했어요.
또 다른 이유로는 출시하면 좋은 반응이 있겠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네이버페이 유저 연령대가 2030 비율이 높기 때문에 워치앱을 출시한다면 2030 세대에게 긍정적인 호응을 얻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스마트워치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적합한 환경이 갖춰졌다는 확신이 들어 제가 직접 프로젝트를 발의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우정) 네이버페이 앱의 중요한 기능이 현장결제다보니 앱 출시 초기부터 내부적으로도 워치앱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은 지속적으로 있었습니다. 다만 먼저 진행중이던 다른 프로젝트들이 있었고, 카드제휴와 같은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했어요. 이런 상황에서 민상님이 워치앱 프로젝트의 PM을 맡아 본격적으로 출시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죠. 저는 네이버페이 앱 서비스를 운영하는 실무자인 만큼 자연스럽게 TF팀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슬기) 팀원들을 통해서 처음에 워치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TF에 참여하겠냐는 제안이 들어와서 합류하게 됐어요.
(다은) 네이버페이 워치앱은 현장결제를 핵심 기능으로 하고 있어, 결제 정책에 문제가 없는지 검토가 필요했습니다. 이런 역할은 서비스기획에서 담당할 부분이라 현장결제 기획을 담당하는 저도 어느새 합류해 있더라고요.
(담윤) 저는 워치앱 출시 이후 카드결제 서비스를 도입하는 시점에 합류했는데요. 워치앱에서 포인트 결제가 가능했을 때부터 잘 사용하고 있어서 카드결제 서비스 도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흥미가 생겼어요. 개인적으로는 스마트폰이나 PC 외에 다른 디바이스의 UI/UX 디자인을 해 보고 싶어서 큰 고민 없이 TF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슬기) 개발 기간동안 매주 주간 회의를 하면서 워치앱 스펙에 대한 이야기나 주요 이슈를 서로 공유했고, 타사의 워치앱 서비스가 출시되면 다 함께 사용해보면서 분석했어요.
(우정) 워치앱 개발 자체는 신규 프로젝트지만, 네이버페이는 이미 잘 운영중인 서비스인 만큼 앱 내에서의 네이버페이 서비스 연동 등 기존 네이버페이 서비스 담당자들과 협업이 필요했어요. TF의 구성원이 아니어도 협업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각 담당자들이 빠르게 도움을 주어서 다음 단계로 원활하게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민상) 사내에서 워치앱 프로젝트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뒤에는 TF 인원이 구성되는 등 모든 단계가 매끄럽게 진행됐어요. 각자가 속한 조직이 달라도 서비스를 중심으로 협업이 잘 이뤄지고, 도움 요청을 받은 사람은 적극적으로 응해주는 문화가 네이버페이에 잘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은) 설계 단계에서 많은 검토를 거쳤음에도 워치라는 단말은 처음이라, QA(Quality Assurance) 단계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점이 많았어요. 이를 대응하기 위해 다른 부서에 협업을 요청해야 했는데, 다들 빠르게 대응해 주셨어요. 상호간의 협력에 적극적인 사내문화와 함께 ‘네이버페이 워치앱을 잘 출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잘 형성되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슬기) 저는 결제까지의 단계를 최소화하는 점을 가장 신경썼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빨리빨리’ 민족이잖아요? 매장 카운터에서 결제할 때 우물쭈물하며 민망한 상황이 펼쳐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결제까지 차질없이 빠르게 이뤄지게끔 많은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그래서 워치와 휴대폰이 페어링 상태고, 스마트폰 네이버페이 앱에서 로그인이 되어 있다면 워치앱도 자동 로그인 되도록 설계했습니다.
(담윤) 워치앱이 활용되는 실제 상황에 많이 집중했어요. 혼잡한 매장 내부나 카운터 직원 앞에서 워치앱을 사용하게 되는데요. 잘못 누르게 되거나, 혹은 뒤로 돌아가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유저가 심혈을 기울이지 않아도 되도록 디자인했습니다.
(다은) 결제 안전성을 가장 염두에 두었습니다. 스마트워치 결제에서 보안 이슈가 없을지 중점적으로 검토했어요. 오랜 기간 동안 정보보호 부서, 위험거래 부서와 머리를 맞대고 워치 결제에 적합한 정책을 만들고 검토했습니다.
(민상) 국내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하게 스마트폰 없이 애플워치, 갤럭시 워치에서 모두 단독으로 결제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네이버페이에서 제일 젊은 서비스라는 점도 알아주시면 좋겠어요. 워치앱 사용자 대부분이 이제 MZ세대고 20대로만 한정해도 거의 4~50% 정도 차지하고 있거든요.
(우정) 워치앱에도 네이버페이 멤버십이나 교환권처럼 오프라인 결제 환경에서 쓸 수 있는 기능이 다 포함되어 있어요. 현장결제에서도 이런 혜택들을 놓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다은) 제가 또 사명감을 가지고 현장결제를 홍보하겠습니다 (웃음) 네이버페이하면 혜택이잖아요? 네이버페이 현장결제 시 ‘포인트 뽑기’ 혜택이 있는데, 워치앱으로 결제하면 이 뽑기 혜택을 한 번 더 누리실 수 있어요! 그러니 네이버페이 워치앱으로 결제하면 더더욱 스마트한 소비가 가능한 셈이죠.
(슬기) 애플워치에는 컴플리케이션이 있고 갤럭시 워치에도 타일이랑 컴플리케이션이 있거든요. 갤럭시 워치에서는 포인트 QR, 최근 결제한 카드, 멤버십 바코드, 교환권 바코드 4가지 타일을 제공하는데 컴플리케이션과 타일을 이용하면 좀 더 바코드나 QR을 빠르게 띄울 수 있습니다.
(우정) 프로젝트 발의 과정부터 개발 초기 단계까지 계속 ‘QR코드가 워치에서 인식이 잘 될까’라는 의문이 있었어요. 그래서 테스트를 위해 개발 초기부터 테스트를 수없이 거쳤는데, 편의점에서 어색하게 워치를 내밀곤 했던 일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민상) 워치앱 사내 베타테스트도 300분 정도 참여해 주셨어요. 테스트 참여자분들이 “꼭 필요한 서비스였는데 너무 좋다”고 말씀해주시는 등 공감과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습니다. (슬기 : 맞아요. 공지를 올리자마자 신청자가 많이 들어왔어요.)
(다은) 베타테스트를 하러 편의점에 갔을 때 워치로 결제를 하는 제 모습이 ‘스마트하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우쭐했는데, 편의점 직원분이 아무 질문도 없이 QR코드를 찍고 결제를 마치셔서 어딘가 조금 서운했어요(웃음).
(담윤, 슬기) 맞아요. “이거 뭐예요?”하고 질문하면 “네이버페이가 준비중인 서비스입니다.”라고 설명할 준비를 하고 갔는데, 너무 대수롭지 않게 QR코드를 찍고 결제하셔서….
(슬기) 저는 네이버페이 워치앱이 출시되고 나서야 네이버페이 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글을 봤는데요. ‘워치에 탑재된 앱’이라는 것 자체로도 셀링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신기했어요.
(다은) 맞아요. 실제로 워치앱 덕분에 현장결제 서비스에 신규 유입 고객이 늘었다고 들었어요. 워치앱 출시 이래로 워치 결제 건도 매달 상승 중이라고 하고요.
(민상) 저도 기억에 남는 후기가 있는데요. ‘비싼 돈 주고 스마트워치를 사서 알림 받는 용도로만 쓰고 있었는데, 네이버페이 덕분에 워치 구매의 명분이 생겼다’라는 반응도 인상 깊었습니다(웃음). 그리고 스마트워치 셀룰러 모델에서는 스마트폰 없이 단독 결제도 가능하기 때문에 ‘워치에 셀룰러 개통해서 쓸 명분이 또 생겼다’ 이런 반응들도 뿌듯했어요.
(민상) 지금까지는 네이버페이 스마트폰 앱의 기능들을 워치앱에 충실히 담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송금 기능이나 네이버페이 사용 가능 매장 조회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해 워치앱의 사용성을 늘려 나가고 싶습니다.
(다은) 유저 후기를 보면 기능이나 사용성 다 너무 좋은데, 아직은 현장결제가 적용되는 곳이 많지 않아 아쉽다는 반응이 있는데요. 결제처를 많이 확보할 수 있도록 현장결제 제휴팀과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정) 저는 네이버페이의 모든 기능을 워치앱에 다 반영하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스마트워치에 맞는 사용성, 기능, 서비스가 별도로 있다고 보고, 이런 부분들을 어떻게 확장해 갈 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민상) ‘좋았다’ 한 마디면 될 것 같습니다. 워치앱 서비스는 ‘탑다운’이 아닌 ‘바텀업’으로 발의한 프로젝트인데요. 서비스를 직접 발의한 것부터 동료들과 열정적인 협의를 통해 예상한 일정에 맞춰 서비스를 론칭하고 사용자들의 긍정적인 반응까지 받은 것까지 모든 과정이 모두 좋았습니다.
(우정) 일단 스마트워치 앱 개발을 경험해볼 수 있었던 것이 좋았어요. 워치 앱의 사용성 등을 고민해 볼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TF를하며 새로운 고민을 해볼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네이버페이 서비스는 많은 사용자들에게 굉장히 친숙한데, 네이버페이 앱은 아직 모르는 분들이 많잖아요. 워치앱을 통해 네이버페이 앱을 더 많이 사용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슬기) 저는 이 워치 앱 개발이 입사하고 나서 담당한 일 중 가장 볼륨이 큰 건이었어요. 워치 앱 개발이 처음이라서 초반에는 많이 우왕좌왕했는데 스스로 고민하고 공부도 하면서 제가 성장하고 있단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워치앱 개발이라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준 TF 멤버들과 저희 개발팀, 그리고 보안팀을 비롯한 다른 유관부서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또 네이버페이 워치앱이 애플워치 앱으로만 출시된 줄 아는 분들이 많은데, 갤럭시워치 전용 앱도 출시했으니까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다은) 사실 일을 하면서 하고싶은 일만 하게 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런데 워치앱 프로젝트는 너무 재미있고 공감할 수 있는 일이었어요. 무엇보다 스마트워치라는 디바이스를 기획 · 개발하는 디자이너가 많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참여할 수 있었다는 게 좋았습니다. 또 너무 좋은 분들과 협업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담윤) 스마트워치 사용 경험에 대해 새로운 각도로 고민하는 계기가 돼서 좋았어요. 스마트폰은 두 손으로 쓸 수도 있고, QR코드를 보여주기 위해 매대에 스마트폰을 내려놓을 수도 있는데, 워치는 항상 손목에 차고 있잖아요. 그래서 ‘한 손으로 (워치를)터치할 땐 어떻게 해야 좋을까?’, ‘손목을 내밀 때 손목이 너무 꺾이지 않을까?’와 같은 부분을 고민하게 되니까 신선하고 재미있더라고요. 결제 경험에 대해 다각도로 생각해 본 시간이었고, 빠른 시간 안에 대단한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어서 감격스럽습니다.
네이버페이 워치앱 TF 인터뷰 흥미롭게 보셨나요? 아직도 스마트워치에 네이버페이가 없다면 지금 바로 설치해보세요! 그럼 센스 넘치는 5인의 5글자 토크로 인터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
(슬기) 삶의 질 향상
(우정) 현장결제 됨
(담윤) 결제 그 이상
(슬기) 시작이 좋아. (네이버페이가 제 첫 회사거든요.)
(우정) 새로운 금융. (앞으로 더 많은 금융상품과 서비스가 더 많이 생기면 좋겠다는 뜻을 담아봤습니다.)
(담윤) 상상 그 이상
(슬기) 없으면 서운. (말 그대로 없으면 서운하다는 뜻이예요. 민상님이 말씀 주셨듯 네이버페이 워치앱의 주 이용 고객이 2030 MZ세대인 만큼 MZ세대에게 없으면 서운한 필수 앱으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는 뜻입니다.)
(우정) 감사합니다.
(다은) 일단 깔아봐
(민상) 고객센터로. (워치앱 고객들이 불편사항이나 개선사항은 적극적으로 표현을 많이 해 주시는데, 이러한 내용을 앱 마켓 리뷰나 커뮤니티에 쓰시면 해결해드리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거든요. 네이버페이 고객센터로 제안, 문의, 불편사항을 접수해 주시면 빠르고 성실하게 확인해서 더 좋은 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담윤) 많관부좋아.